수능 끝나고 석 달은 날짜가 전부입니다 — 12월 11일 성적, 18일 수시 발표, 29일 18시 충원 마감, 1월 4일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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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11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시험이 끝나면 아이는 쉬고 싶어 하고, 부모는 “이제 뭘 해야 하지”가 됩니다. 그런데 수능 뒤 석 달은 시험보다 날짜가 더 중요한 기간입니다. 성적표가 나오는 날, 수시 발표가 끝나는 날, 충원 전화가 끊기는 시각, 정시 원서를 넣는 나흘. 이 날짜들은 대학교육협의회가 확정해 둔 것이라 바뀌지 않고, 하나를 놓치면 다음 단계가 없습니다.

이 글은 대교협 확정 일정을 정리한 입시 리포트, 연초에 연간 일정을 짚은 신문 기사, 그리고 수시 접수 뒤 절차를 다룬 입시 업체의 체크리스트를 읽고 정리한 것입니다. 날짜는 두 곳 이상에서 일치한 것만 썼고, 대학마다 다른 논술·면접 날짜와 평가원 정답 확정일은 확인하지 못해 적지 않았습니다. 2028학년도부터 바뀌는 제도는 대입 개편 글에 따로 있습니다.

수능일부터 정시 접수까지 한 장으로

올해 수능은 작년보다 6일 늦은 11월 19일이고, 성적 통지는 12월 11일입니다. 수시는 9월 11일에 접수가 끝났고 전형 기간이 12월 17일까지 이어집니다. 수능 뒤에 치르는 논술과 면접이 이 기간에 들어갑니다.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는 12월 18일까지, 등록은 12월 21일부터 23일, 미등록 충원은 12월 29일 18시에 마감되고 충원 합격자 등록은 12월 30일까지입니다.

정시 원서접수는 해를 넘겨 2027년 1월 4일부터 7일입니다. 작년보다 6일 늦습니다. 전형은 가군 1월 11~17일, 나군 1월 18~24일, 다군 1월 25~31일 순서이고, 최초 합격자 등록이 2월 10~12일, 충원이 2월 13~17일, 그 뒤 추가모집이 2월 19~26일입니다. 수시 6곳, 정시 3곳(군별 1곳)이라는 지원 횟수는 그대로입니다.

이 가운데 부모가 직접 챙길 날짜는 넷입니다. 12월 11일 성적표, 12월 18일 수시 발표 마감, 12월 29일 18시 충원 마감, 1월 4~7일 정시 접수. 나머지는 아이와 학교가 움직이지만, 이 넷은 집에서 날짜를 세고 있어야 합니다.

날짜 일정 챙길 것
11월 19일 (목) 수능 수험표·신분증, 종료 후 가채점
11월 20일 ~ 12월 17일 수시 전형 (논술·면접) 대학별 고사 날짜, 수능 최저 충족 여부
12월 11일 (금) 수능 성적 통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백분위·등급 확인
12월 18일 (금)까지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 합격 시 정시 지원 불가
12월 21~23일 수시 합격자 등록 등록금 납부 기한 시각
12월 29일 (화) 18시 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 충원 전화 받을 수 있게
12월 30일 충원 합격자 등록 마감
2027년 1월 4~7일 정시 원서접수 가·나·다군 각 1곳
1월 11일 ~ 31일 정시 전형 (가→나→다군) 면접·실기 있는 전형 확인
2월 10~12일 정시 최초 합격자 등록
2월 13~17일 정시 미등록 충원
2월 19~26일 추가모집 최근 5년 8,000~18,000명대

12월 11일 성적표는 원점수가 아닙니다

수능 당일 가채점으로 “국어 몇 개 틀렸다”를 알지만, 대학이 쓰는 건 12월 11일에 나오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입니다. 원점수는 성적표에 없습니다. 같은 90점이라도 그 해 시험이 어려웠으면 표준점수가 높고, 쉬웠으면 낮습니다. 그래서 가채점 뒤 3주 동안 입시 업체들이 내놓는 “예상 등급컷”으로 수시 최저 충족 여부를 가늠하고, 12월 11일에 확정합니다.

이 3주가 수시 논술·면접 기간과 겹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성적이 확정되기 전에 고사를 보고, 성적이 나온 뒤 최저를 못 맞추면 고사를 잘 봤어도 탈락입니다. 반대로 가채점으로 “최저 못 맞췄다”고 단정하고 논술을 안 갔다가 실제 등급이 나와 맞춘 걸 확인하는 경우가 매년 있습니다. 가채점은 추정이고, 등급 경계에 있으면 고사는 가는 게 맞습니다.

성적표는 온라인으로 먼저 열람되고 학교에서 종이로 받습니다. 졸업생은 원서를 낸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받습니다. 정시 지원 계산은 이 성적표의 숫자로 하니, 12월 11일 당일에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과목별로 적어두는 것이 정시 준비의 시작입니다.

성적표가 나오면 대학별로 반영 방식이 달라 같은 성적도 유불리가 갈립니다. 표준점수를 쓰는 대학, 백분위를 쓰는 대학, 과목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섞여 있어서, 국어가 좋고 수학이 약한 성적이면 국어 비중이 큰 대학이 유리합니다. 12월 11일부터 1월 4일 접수까지 3주가 이 계산을 하는 기간이고, 학교 진학 상담과 입시 업체 모의지원이 이 시기에 몰리는 이유입니다. 상담 예약은 성적표 전에 잡아두는 집이 많습니다.

수시에 붙으면 정시는 없습니다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최초 합격이든 충원 합격이든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등록을 안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시는 붙었는데 정시로 더 좋은 데 가고 싶다”는 안 됩니다. 이 규칙은 수시 6곳을 고를 때부터 적용되는 것이라, 붙으면 갈 대학만 수시에 넣어야 합니다. 9월에 이미 끝난 선택이지만, 12월에 충원 전화를 받았을 때 “거기 갈 생각 없었는데”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 지원한 6곳을 다시 봐둬야 합니다.

충원은 12월 29일 18시까지 이어집니다. 최초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하면 다음 순위에게 전화나 문자로 통보하고, 대학이 정한 시한 안에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29일 18시 이후에는 충원 자체가 끝나서, 그 뒤 결원은 정시로 넘어갑니다. 수시 발표부터 29일까지 열흘 남짓이 전화를 못 받으면 안 되는 기간입니다.

등록은 12월 21일부터 23일이고 대학마다 마감 시각이 다릅니다. 16시에 끝나는 곳도 있고 23시 59분까지인 곳도 있어서, 날짜만 보고 저녁에 넣으려다 마감이 지난 사례가 체크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등록금 납부 안내문의 시각까지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정시는 가·나·다 세 군에 한 곳씩, 모두 세 곳입니다. 같은 대학이라도 학과에 따라 군이 다르고, 한 대학이 두 군에 걸쳐 모집하는 경우도 있어서 “한 대학에 두 번”이 되는 조합도 있습니다. 군별 전형 기간이 1월 11일부터 31일까지 가군·나군·다군 순서로 이어지니, 면접이나 실기가 있는 전형은 세 주에 걸쳐 일정이 잡힙니다. 세 곳의 전형 날짜가 서로 겹치지 않는지는 원서를 넣기 전에 봐야 합니다.

구분 지원 가능 지원 불가
수시 (끝남) 9월 접수 6곳 —
정시 1월 4~7일 수시 불합격자, 수시 미지원자 수시 합격자 (최초·충원, 미등록 포함)
추가모집 2월 19~26일 수시·정시 불합격자, 등록 포기자 수시·정시 등록자

부모들이 실제로 겪는 상황

입시 업체 체크리스트와 학부모 상담에서 반복되는 상황을 유형별로 모았습니다.

충원 전화를 못 받은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아이 휴대폰으로 모르는 번호가 왔는데 안 받았고, 대학이 정한 시한 안에 회신이 없어 다음 순위로 넘어간 유형입니다. 충원 기간에는 모르는 번호도 받고, 원서에 적은 보호자 번호도 같이 열어둬야 합니다. 대학에 따라 홈페이지 게시로만 충원을 알리는 곳도 있어서 매일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시 추가합격으로 정시 원서가 무효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12월 29일 전에 충원 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등록 안 하면 되겠지”하고 정시 원서를 넣었다가, 수시 합격 사실로 정시 지원 자체가 무효 처리된 유형입니다. 합격 통보를 받는 순간 정시 자격이 사라집니다. 가고 싶지 않은 대학이면 애초에 수시에 넣지 말았어야 했고, 이미 넣었다면 전화가 왔을 때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해도 결과는 같습니다.

정시 접수 나흘을 “다음 주”로 미룬 경우도 있습니다. 1월 4일 월요일부터 7일 목요일까지인데, 대학마다 그 안에서 3일 이상만 열어서 어떤 대학은 6일에 끝납니다. 7일까지인 줄 알고 7일에 들어갔다가 이미 닫힌 유형입니다. 지원할 3곳의 접수 마감 날짜와 시각을 따로 적어둬야 합니다. 원서 접수 사이트는 대학마다 두 곳 중 하나를 쓰는데, 각 사이트 회원가입과 사진 등록을 접수 첫날 전에 끝내 두면 마감 직전 접속 지연을 피할 수 있습니다.

수능 뒤 학원 환불 문제도 매년 나옵니다. 수능이 끝나자 재수 학원이나 논술 학원을 중간에 그만두면서 환불 비율로 다투는 경우인데, 시행령이 정한 비율이 있고 각서는 그 위에 서지 못합니다. 그 기준은 학원 환불 글에 있습니다.

2월 추가모집까지가 입시입니다

정시 충원이 2월 17일에 끝나면 그래도 남은 자리를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추가모집으로 뽑습니다. 최근 5년 전국 추가모집 규모가 8,000명대에서 18,000명대였고, 서울권 대학에도 적지 않게 나옵니다. 수시·정시 모두 떨어진 뒤에도 한 번이 더 있는 셈인데, 기간이 일주일이라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지나갑니다. 추가모집은 수시·정시 합격자는 지원할 수 없고(등록 포기자는 가능), 대학별 접수 날짜가 그 일주일 안에서 각각 다릅니다.

재수를 결정하는 시점도 이 즈음입니다. 올해 수능은 마지막 통합수능이고, 2028학년도부터는 통합과목 체제로 시험이 바뀝니다. 지금 고3이 재수하면 새 체제 첫 해를 치르는 것이라, 재수 결정은 단순히 “한 해 더”가 아니라 시험 구조가 달라지는 선택입니다. 그 내용은 대입 개편 글에 있습니다.

교육비 쪽으로는 고등학생 학원비가 교육비 세액공제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만 다시 적어둡니다. 수능 뒤 등록한 학원비도 마찬가지이고, 대학 등록금은 입학한 해 연말정산부터 대상입니다. 기준은 교육비 세액공제 글에 있습니다.

정리하면 12월 11일 성적표, 18일 수시 발표 마감, 29일 18시 충원 마감, 1월 4~7일 정시 접수(대학별 마감일 따로), 2월 19~26일 추가모집. 날짜 다섯 개를 달력에 적어두고, 충원 기간에는 모르는 번호를 받습니다. 이 석 달은 공부가 아니라 날짜 관리입니다.